결혼언제하냐고 계속 물어봅니다(어른들과 친해지는 방법)
답은 정해져 있다.
어제 명함공유앱으로 유명한 리멤버앱에서, 주요 관리직인 윗분이 만날 때마다 결혼 언제 하냐고, 집구했냐고 왜 늦냐고 계속 물어봐서 미칠것같다는 고민을 토로했다. 나는 파혼했다고 하거나 가능한 대화자리를 만들지 말라고 조언했고 좋아요를 몇개 받았다. 왜 나는 저렇게 말했냐면 나도 동일한 상황을 견디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혼기가 있는 나이이다보니 결혼했냐고 물어보길래 여자친구있고 준비하고 있다고 한마디 한것이 전부인데, 밥먹을때마다 결혼언제하냐고 해서 언제 한다고 하니 왜 그렇게 늦게 하냐고 하고, 이유를 말해줘서 수긍하더니 다음날 또 물어온다. 정작 나의 부모님과 여자친구부모님보다 더 많이 물어보시면서 나에 대해 이해하거나 기억하려는 의지도 없는데 말이다. 이러한 소모적인 스트레스가 싫어 다퉈서 파혼고민 중이라고 하면 분위기가 별로일 것 같지만, 그런 말도 기억하지 않는다. 그러니 아무 말해도 돌아오는 말은 똑같다. "언제 결혼해?"
세대 간 갈등이냐고?
아니다. 세대 간 갈등이 아니고 개인의 특수성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회사에서 대화는 해야겠고 대상이 없으면 가볍게 밥먹었어?하면서 내뱉는 말이다. 단지 그 말이 반복되고 특정주제로 넘어가면 대상자가 받는 스트레스가 생기는것이다. 그러니 세대간 갈등이라 생각하지 말고 개인의 문제라고 보면 된다. 할 말이 없으면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굳이 말을 하면서 쉽게 던지는 화두가 정작 당사자는 배려하지 않는 것뿐이다.
아마 서먹해서 그런 것이고 친해지면 다르지 않을까?
아니다. 나는 이미 어느 정도의 업무보조와 대화 등으로 관계가 형성되었음에도 달라지지 않는다. 대화에 대한 기본적 메커니즘이 다르기 때문에 대화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 부득이 대화상황이 발생한다면 인사성으로 대답하면 된다. "결혼 언제 해? 집 구했어?"에 대해서는 "예 알아보고 있습니다. 하게 되면 말씀드리겠습니다."정도이다. 이후에 대답으로 후속질문이 오지 않도록 적당히 끊어버리는 대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친밀도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일만 하는 것?
개인사를 오픈하면 안 되는 이유이다. 오픈하는 순간 화제가 되어버리고 두고두고 따라다닌다. 결혼하면 집들이, 출산, 신혼생활 등등 또 다른 요소가 발생한다. 하지않으면 언제해? 누구누구씨 소개좀시켜줘 등등 또다른 이야기가 발생한다. 가능하면 본인의 이야기를 말해야 할 상황일 때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대화의 주제가 한정적인 사람들에게는 필수적이다. 이렇게 되면 대화주제가 많은 청년층은 대화를 하고 중장년층과 대화가 단절된다고도 하는데, 이건 다시 말하지만 세대갈등이 아니고 개인의 특수성이다. 중장년에서도 주제가 많아 대화가 잘 되는 경우가 분명히 있다.
사회생활은 답이 없고 찾아가는 것이지만, 겪다 보니 미리 알았으면 안 했을 것들도 많다. 사회생활할 때 결혼과 관련된 부분이나, 공부하는 것, 최근에 무엇에 관심 있다 하는 것들의 이야기는 위에 말했듯 대화에서 소통이 없고 단순히 인사성으로 대상자배려 없이 말 거는 일부 특수한 무례한 사람들에게는 절대 하지 않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