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대장으로 회사를 못 다닐까?
과민성 대장증후군
아마 중학교 때까지는 배 아프면 화장실을 다녔고, 큰 문제가 없던 것 같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때부터 나는 20년 정도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앓고 있다. 눈뜨고 잠들 때까지 배 컨디션이 기분에도 영향을 끼치고, 어떤 활동을 하던 화장실을 꼭 의식하게 할 정도로 사람을 힘들게 하는 병이다. 할 수만 있다면 대장을 다 꺼내서 새로 만들어 넣고 싶을 정도이니, 건강한 장을 가진 사람들은 그 힘듦을 가늠하기도 어렵다. 약은 소용이 없고 완치도 없다. 수없이 내과도 가보고 항의원도 가봤고 내시경도 해봤지만 이것은 체질의 문제라고 본다. 카페인 먹지 말고 기름진 것 먹지 말고 술담배하지 말라고 하더라도, 안 했을 때도 과민성 대장은 사라지지 않았다. 화장실과 배변, 가스, 부글거림, 치질은 20년 가까이 나를 괴롭혔다. 그렇다고 사회생활을 못할까?
사회생활
나는 제대로 사회생활을 하고있다. 갑작스러운 배변감이나 부글거림은 차전자피와 유산균을 통해서 매일 아침 화장실을 무조건 이용하고 출근하면서 줄여나가고 있다. 반대로 말하면 아침화장실을 쓰지 않으면 연차 내고 집에만 있던 적도 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으나 1시간의 대중교통에도 겁이날정도로 아침화장실은 나에게 중요했다. 지금은 이러한 의식이나 마음가짐을 여유 있게 하였고 위에 말한 배변을 밀어내는 차전자피와 장내 컨디션을 위한 유산균을 먹어줘서 관리한다. 과민성은 뭘 먹어도 문제고 안 먹어도 문제다. 따라서 식사 잘하고 규칙성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평일에 괜찮다가 주말에 늦잠 자는 순간 과민성 장으로 집에만 있는 날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생활에 문제가 없도록 가능한 평일과 주말, 휴일등 모두 규칙적인 생체리듬을 유지하고 있다.
해본 것들
억지로라도 배변시간을 맞춰보는 것을 연습했다. 덕분에 외출해서 화장실을 가는 횟수는 줄었으나, 인위적인 힘 등으로 치질문제가 생길뻔했다. 치센 등으로 1~2기 정도 때 잡았으나, 이 부분은 계속 관리해야 한다. 변비약은 절대 안 먹었다. 가능하면 건강보조식품정도만 먹고 의존증을 없애려고 했다. 식이섬유때문에 미에로화이바를 자주 마셨고, 사과나 푸룬등도 먹어봤었다. 결국엔 저녁차전자피+유산균과 낮에 물2리터이상을 유지하는것이 가장 몸에 잘 맞았다. 점심먹고 가능하면 좀 서있었고, 가스가 발생하면 물로녹인다는 마음으로 물을 많이먹었다. 화장실은 자주가게되었지만 대장을 진정시키는데는 도움이 되었다. 한약이나 다른 의약품은 안먹었다.
일상생활할 때의 문제는 없을까?
먼 거리 이동할 때는 적게 먹고, 배가 아프면 무조건 화장실을 갔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런 부분은 과민성대장이 아니라고 해도 누구나 그렇다. 따라서 내가 너무 배에서 소리가 나거나 화장실을 자주 간다는 생각에, 부정적일 필요는 없다. 그리고 잔변이 없어도 가스는 차고 신경 쓰이게 계속 배가 아픈 건 익숙해져야 한다. 나는 그때마다 화장실을 다녀서 하루에 10번을 간 적도 있다. 그러다가 이것도 사실 별거 아니라는 생각에 이따 가야지라는 마음을 먹기 시작했더니 잠시 후에 괜찮아졌다. 최근에 커뮤니티에 이러한 과민성대장으로 대기업퇴사한다는 글이 있었다. 나는 대기업은 아니지만 사회생활하는 과민성대장 환자로써, 이해도 가고 공감 도갔다.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나는 안 좋은 쪽의 과민성대장이 맞다. 그래도 나 스스로를 실험하면서 이것저것 먹어보고 결괏값을 찾아가고 있다.
결론
과민해지기 전에 배변습관 잘 들여서 미리 화장실 다니자. 그리고 차전자피 아침저녁 꼭 먹고 물 많이 먹자. 대장항문외과에서 치질수술하고 처방받은 내용이고 만성면역도 없다. 어차피 부풀어서 배변으로 다 나온다. 차전자피는 포만감 때문에 다이어트식품으로 쓰는데, 그런 것보다 장에서 부피가 커져서 똥 잘 나오게 하는 재료다. 과민할 틈이 없게 해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