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업 이야기

세무대리인의 미래

세법깽깽이 2023. 1. 3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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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발전에 따른 고민

얼마 전 챗 GPT가 세상에 나오면서 많은 기대와 우려가 발생했다. 화이트칼라라 불리는 일반 사무직 근로자의 최대 경쟁자가 이러한 챗 GPT가 될 것이라는 말 때문이었다. 반대로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해 삶은 보다 편리해지고 고도화될 것이기도 했다. 화이트칼라에서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쉽게 취업이 되면서 가장 힘든 직종 중 하나가 세무대리인이다. 시간대비 급여수준은 낮으며 시즌이라 불리는 업무과도기는 1년에 약 7개월로 야근이 많고 업무량이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세무대리인은 인공지능이 발달하고 챗 GPT 같은 프로그램이 개발되면 어떻게 될까?

나는 현직자였을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자꾸만 업무를 대체하거나 보조할 프로그램이 개발되었고 이 일은 업무량의 쏠림과 적은 급여에 비해 많은 요구 때문이지 업무는 어느 정도 연차가 차면 계속 반복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체가 생각보다 쉽고 초기 진입장벽만 버티면 더 성장할 가능성이 적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세무대리인을 평생직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생각은 점점 맞아지는 것같다. 현재는 일반사무직으로 더존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고 더존에서도 올해 서비스종료로 위하고를 선택하게 하고 있다. 현재의 더존도 자동전표나 출력에 있어서 굉장한 편리함을 주고 있어서 혼자 다섯 곳의 기장업무를 하는데 얼마의 시간이 걸리지도 않는다. 현재의 회사관리 시스템도 이러한데 이보다 고도화된 인공지능이 있다면 대면서비스까지 처리할 수 있지 않을까?

현재 은행에서 사용하는 해피콜의 경우는 이러한 대면서비스도 인공지능이 대체하고 있다. 세무대리인이 과연 이러한 환경 속에서 살아 날 수 있을까? 

세무대리인의 한계와 미래

세무대리의 용역은 있겠지만 지금과는 다른 형태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다. 아주 큰 자동화공장을 관리할 인력 몇 명만 있는 것처럼 세무프로그램을 운용하기 위한 인력 몇 명이 현재 담당개수보다 더 많은 개수를 담당할 상황이 올 것이다. 혼자 30개를 담당하다가 혼자 동일시간 동일투입으로 60개 나아가 100개를 담당하게 된다면 박봉이나 야근의 프레임을 벗어던짐과 동시에 해당인력의 임금은 상승하되 근로자수는 줄게 될 것이다. 이렇게 분명하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현재 세무대리인의 한계와도 맞물려있다.

현재 세무대리인은 전공자와 비전공자가 섞여있고 프로그램에 의존해 신고하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검토와 해석이 반영되겠지만 신고를 기계처럼 찍어내는 것이다. 굉장히 신기한 것은 이렇게 기계처럼 신고하는 것을 돈 주고 하는 것보다 국세청홈택스에서 내비게이션의 도움으로 자진신고하는 것이 더 나은데 세무가 어려운 영역이다 보니 대면서비스로 처리한다는 것이다. 국세청 또한 행정인력과 서비스간소화를 위해 DB를 발달시키고 내비게이션을 도입했다. 그러나 이러한 국세청에서 인공지능을 도입하여 납세자의 편의성을 증대시킨다면 현재 기계처럼 신고하는 세무대리형태가 과연 버틸 수 있을까도 생각해 봐야 한다. 이러한 세무대리인의 미래는 직종이 없어질 수도 있다고 본다.

미래를 보고 대비를 해야 한다

세무대리인은 일선에서 많은 경험을 하기에 좋다. 이유는 많은 질의와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그 속에서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경력을 쌓아 이직했다. 어느 누가 한 번의 삶을 살면서 세무대리인의 삶을 꿈꿨을까? 당연히 아무도 없다. 그러니 열심히 배우고 직무를 살리든 경험을 살리든 조금이라도 더 미래에 살아있을 곳으로 떠나야 한다. 세무대리인으로서 1년 중 60~70%를 신고하고 나머지기간에 재충전을 하다 보면 신고루틴에 빠져나오기 어려워진다. 편한 직업일수록 경각심을 가져야 하고 그러한 편함이 세무대리인 4년이 넘었을 때 찾아온다. 야근의 어려움이 아니고 일이 숙달되고 더 배울 것이 없어져서 편한 그런 느낌이다. 누군가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진심으로 현재상황을 판단하고 미래에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판단하고 행동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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