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적은 어떻게 해야 잘 볼 수 있을까?

최저가? 브랜드? 

총무일을 하다 보니 처음에는 가격비교를 가장 많이 하게 되었다. 왜냐면 같은 제품 또는 같은 구성에서 가격이 가장 낮은 것이 유리한 것은 맞다. 보험의 경우 동일부보사항으로 가격이 다른 경우가 있는데 보험사별로 사고율 등이 있어서 그렇다. 그러면 동일하게 견적 받아서 가장 저렴하게 가입해도 된다. 물론 너무 저가 또는 가입율이 높은 보험사는 출동이 늦는다던지 하는 소리가 있지만, 그건 다음 문제다. 이처럼 가격비교하여 최저가를 하는 것들이 총무로써 견적 볼 때 많다. 다만, 아닌 경우도 많다. 왜냐면 사후관리 또는 목적이 있을 경우다. 비교해서 기껏 구입했으나 제대로 사용도 못해보거나 아니면 잔고장이 많아 수리를 많이 요한다면 굳이 최저가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비품이나 행사용품 또는 교체주기가 빠른 소모품들은 가격비교가 아니라 안정성 또는 불량률을 체크해서 구입해야 한다. 사무용 기계 또는 PC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견적을 볼때 기준은 무엇일까?

수년간의 브랜드 파워를 기준으로 표본을 삼을 때도 있었다. 제세동기를 처음 살 때는 판매하는 모든 브랜드를 리스트업 해서 직접제조가 가능한 업체를 추려 견적 받아 구입을 했다. 선물, 접대 등 용품은 여러 곳에서 진행해 보고 우리 회사도 샘플구매를 해보고 괜찮은 업체를 추가로 이용해 가며 업체선별을 하기도 했다. 견적은 정해진 방법이 없다. 다만 확실한 기준이 있어야 하고, 혹시나 보고할 때 선별이유에 대해서 명확하게 답변할 근거만 있으면 된다. 대충 견적 몇 개 받아서 보고하게 되면 어떤 기준인지, 또는 왜 이었는지에 대해서 답변하기가 어렵다. AI나 카페 등에 질의해서 견적을 받더라도 완벽하지가 않기 때문에 아직은 발품을 팔아야 한다. 

나의 경우 항목별로 기준을 세워서 진행하는데, 견적볼 항목이 정해지면 10개 부터 20개 30개까지 모든 업체 리스트를 가능하면 작성한다. 그리고 가격대와 성능 등을 정리한다. 정리를 하다 보면 몇 가지 특징이 발생하는데 그 특징을 가지고 다시 리스트를 짜보면, 처음 견적 보는 항목이더라도 이 항목에서 어떤 상품군이 있고 어떤 가격대에 형성되어 있는지 파악이 된다. 그런 다음 중간보고를 하고 가격대와 항목을 검토받고 세부견적을 받는다. 정답은 아니지만 중소기업정도에서 이 정도 견적기준으로 진행하면 반려는 거의 없다.

노하우

견적을 받는것도 노하우가 생긴다. 위에 말한 제세동기도 그렇지만 비데, 워크숍장소, 행사품목, 찬조물품, PC, 보험, 창립기념품, 복지품 등 장르가 너무 많았다. 다 진행하다 보면 늘 구입하는 것들도 있지만 새로운 것이 더 많다. 그러다 보면 새로운 품목이 오더라도, 왜 필요하고 어느 정도 사양이 필요한지와 예산이 얼마인지로 시작하면서 바로 견적시작이 가능하다. 요즘은 AI가 있지만, 없을 때는 핵심이 되는 상품 또는 서비스를 잘 찾아야 했다. 예를 들어 제세동기를 구입할 때는 대형복합쇼핑몰 스타필드에서 제세동기를 본 적이 있는데 그 업체를 기준으로 삼아서 구입을 했었다. 비데의 경우 좋은 호텔에 방문했는데, 설치되었던 기종과 브랜드를 중심으로 견적을 봤었다. 노하우는 삶에서 나오기 때문에 잘 살펴보면 쉽게 쌓고 나아갈 수 있다.

결론

한두개로 의사결정은 안된다. 최소 3가지라고 하는데, 늘 10개 ~30개 많게는 100개씩도 견적을 내봐야 견적을 잘 볼 수 있다. 내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 전화와 이메일 등으로 견적 받고, 최소한으로 정리하여 보고하고 결정되었을 때 정말 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을 나 혼자 줄였다는 만족감도 가끔 느낀다. 그만큼 실무자로서 견적 볼 때는 의사를 위한 최전방싸움이고, 많이 해봐야 늘어난다는 마음가짐으로 이것저것 다 알아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