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무업 이야기

세무사사무실 퇴사할때 욕먹는것이 신경쓰이고 걱정된다

by 세법깽깽이 2023. 3. 2.
반응형

세무사사무실의 퇴사가 다른 회사와 다른 이유

다른 보통의 회사는 보편적으로 유기적인 관계와 협업이 필요하다. 쉽게 말하면 영업직이나 생산직이 있고 구매담당 또는 관리부가 있고 회계하는 사람과 총무 하는 사람이 다르고 인사관리하는 사람이 다른 듯 각자의 업무가 있다. 설령 없다고 해도 큰 틀에서 영업과 관리 정도는 나뉘어 있다. 즉 직무중심이 되는 말이다. 이에 반해 세무사사무실 직원 즉 세무대리인은 직무가 없다. 거래처를 받고 오롯이 자문과 신고를 담당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회사의 퇴사와 달리 세무대리인의 퇴사는 모든 일을 가진 거래처 수를 전가하는 셈이 된다. 보통 거래처 개수에 따라 직원을 고용해 두기 때문에 여분의 인력이 많지 않은 세무사사무실에서 시즌 중 퇴사하면 업무과중이 되는 부분이 이런 부분 때문이다. 그래서 상반기 퇴사자를 곱게 보지 않을뿐더러 하반기에 퇴사자가 많은 이 유도 이 때문이다.

즉 직무중심이 아닌 업무량이 중심이 되다 보니 이러한 차이가 발생한다.

잘 퇴사하려면?

제 아무리 인수인계를 잘하고 신고를 꼼꼼하게 하더라도 각자의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퇴사 이후에 연락이 와서 물어볼 수도 있고, 한참뒤에 방식이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전임자 탓을 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나의 경우도 이와 같은 경험을 했다. 세무사사무실에서는 보통 더 나아지기 위한 퇴사만큼 힘듦으로 퇴사하기 때문에, 좋게 퇴사한 경우보다는 아닌 경우를 더 많이 봤다. 퇴사의 시점이나 퇴사 전 인수인계 또는 업무처리 수준 등등 모든 걸 다 따진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무엇하나 문제가 되기 쉽다. 따라서 퇴사할 때 욕을 안 먹고 싶거나 누군가 내 말을 한다는 등의 소문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정진해서 더 나아가면 된다. 잘 퇴사하기보다는 잘 되는 방법으로 퇴사 이후의 삶을 잘 그려나가는 것이다.

나의 이야기

나는 적지 않은 경력을 쌓고 역할을 했지만, 변하지 않는 환경과 일을 함께 해나가는 동료의 수가 적어지고 이기적이고 거짓말하는 동료가 많아지면서 퇴사를 했다. 재직 중에 최선을 다했어도 퇴사하면서 거래처를 넘겨주었고 나의 업무처리방식이 달라 이해가 안 간다며 설명을 요구받았고 나중에는 나의 퇴사가 개인의 이기심이라는 말이 나왔다. 나는 세무사사무실에서 근무를 하며 직무전문성을 높였고 과정 중에 많은 노하우를 쌓았고 현재 재무분야로 이직해 잘 생활하고 있음에도 오래도록 근무한 전회사에서 불필요한 이야기가 나왔음을 전해 들을 때마다 화가 나면서도 답답했다. 하지만 나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근무여건과 급여가 인상되었고 더 넓은 업무환경을 경험하면서 과거의 경험이 나를 이 자리에 올려주었다는 점 하나만 가져가기로 하고 다 무시하기로 했다. 

동종업계 또는 일반회사 이직

나는 동종업계에서도 계속 근로할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발전하는 프로그램과 전문서비스에 미달하는 세무대리인의 진출로 인해 이 업계의 하향평준화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따라서 둘 다 합격했음에도 결국 일반회사로 나와 전문성을 더 기르고 있다. 항간에는 일반회사가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프로그램에 의지해 반복신고하는 지난날보다 더 깊게 이해하고 분석하며 신고하고 있고, 현직 못지않게 다양한 세법연구등을 하고 있다. 퇴사를 하고 나에게 뒷말과 불편함을 토로했던 동료들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본인들도 동일한 상황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다면 나를 이해하고 조금은 미안함을 가질까 싶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