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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이야기

세무사사무실 5년 다니고 일반회사 1년 다닌 후기

by 세법깽깽이 2023.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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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취업

일반회계를 하고 싶었고 애초에 회계팀이나 재무팀을 희망하였으나, 취업이 늦어져 기회가 없었다. 회계 쪽은 선택과 집중이 되어 있어 TO가 많이 없기 때문에 확실한 경력자이거나 검증받고 초년생을 많이 뽑는 느낌이다. 독취사 등의 취업커뮤니티 글을 보더라도 그런 이야기가 많았다. 이때 나는 세무사사무실부터 입사해서 직무전문성을 높이는 것부터 하고 이후는 그다음 생각해 보자고 했다. 그리고 이 과정조차 늦은 나이라서 어려웠지만 입사까지 했고 5년을 근무했다.

세무사사무실 VS 일반회사

이 질문은 인사부문도 진행하며 나 역시 구직자에게 질문을 한 내용들이다. 세무사사무실은 전문성과 단경험에서 좋고 일반회사는 단일회계에 워라밸이 좋다는 말이다. 누구는 세무사사무실 상여 때문에 퇴사를 못한다고 하는데, 제대로 일반회사에 이직했다면 중소기업이더라도 상여 합한 세무사사무실 연봉보다 높으니 이 부분은 경우에 따라 다르다. 결론은 직무전문성 부분이 이 고민의 중점이 되는 것이다.

세무사사무실

직무전문성은 높지 않다. 매년 개정세법은 일반회사도 검토하고, 신고자체도 일반회사도 자체기장을 한다면 진행한다. 되려 일반회사의 회계처리는 하나씩 따져 진행하는 반면, 세무사사무실에서는 대량처리를 하다 보니 전표하나에 연구할 시간과 고민할 시간이 없다. 다만, 직종에 따라 일반회사가 늘 하던 형태의 로직으로 세금구조를 가져간다면, 세무사사무실에서는 다양한 업종과 돌발변수 등을 대응하다 보니 더 알아보고 더 넓게 경험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이마저도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지 하지 않으면 모른다. 따라서 직무전문성은 세무사사무실을 간다고 해서 쌓아지는 것도 아니고, 일반회사 간다고 낮아지는 것도 아니다. 대기업 회계팀을 간다면 직무전문성에서 세무사사무실보다 낮을까?

일반회사

자체기장을 하더라도 외부조정을 받는다면 어느 정도 업무상 제한적인 역할을 한다. 스스로 알아보지 않으면 수동적인 업무를 진행할 수 있고, 중소기업이라면 회계외적으로 인사나 총무, 구매까지 진행할 수 있다. 세무사사무실과 본질적으로 달라지는 부분은 기업규모에 따라 단일업무가 아닌 다양한 업무를 하게 될 수 있다. 나 역시 회계로 입사했으나 여러 복합적인 중간업무를 진행하는 실무자로 근속 중이다. 세무기장과 관련한 의사소통을 주로 했던 세무사사무실에 비해서 대면 커뮤니케이션은 줄어들지만 단일 업무가 아닌 직무 외 업무가 증가하는 부분이 있다. 따라서 중심을 놓치게 되면 제대로 된 경력을 쌓기 어렵다. 전문 파트가 있음에도 회사에 따라 이 파트가 깨지는 것은 입사 전에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경험

세무사사무실 5년 근무에 업무노하우를 정리했고 지금도 공부를 하고 있다. 따라서 직무전문성을 유지하고 있고, 일반회사에서도 관련된 업무에서 진행하는데 보탬이 되고 있다. 아마도 세무사사무실 출신을 우대하는 부분은 이러한 부분에서 이용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5년의 경력이 사라지지 않으니 직무외업무를 하더라도 유지가 되나, 경력에 고민이 된다. 반대로 일반회사에 처음부터 입사했다면 세무사사무실의 경력등이 없어 세무 부분에서 외부조정등을 받으며 제한적인 업무를 배우기 시작한다. 자체기장에서 고민하는 상당한 것들을 세무사사무실에서는 매번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의 차이는 생각보다 있다. 실제로 동료분이 세무사사무실 출신과 일반기업 출신이 있는데 이러한 부분에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다름이 있음을 느낀다.

결론

세무사사무실 경력은 필수가 아니라고 본다. 직무공부가 되더라도 실무는 다르지만, 기본개념에 익숙하다면 일반회사에 바로입사해서 경력을 쌓아가는 것이 틀린 것이 아니다. 다만, 나이가 어려서 경험의 기회가 많거나 나처럼 늦게 취업하여 취업에 제한이 있다면 세무사사무실 경험을 통해 이직하는 방향이 나을 수도 있다. 경력은 본인이 쌓는 것이기 때문에 속한 집단이 어디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본인이 직무에 대한 고민이 클수록 답은 어쩌면 더 쉽다. 일반회사는 관리회계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결국 새로운 적응을 다시 해야 한다. 어쩌면 세무기술보다 관리회계의 빠른 적응과 통찰력이 회계팀으로써 가장 필요한 기술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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