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겠냐?
한때 자기계발서적 또는 성공에세이 또는 CEO의 자화자찬 이야기가 베스트셀러가 자주 된 때가 있었다. 아마 시크릿이라는 책도 그때쯤 나온 것 같다. 지금은 주식이나 투자, 재테크가 베스트셀러지만 그땐 그러한 결과론 또는 방법론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정답은 사실 명확하다. 천명의 합격자가 있다면 천명의 합격수기가 있다는 말처럼, 성공하고 자기 개발서를 쓴 사람들은 이미 결론에 도달했고 방법을 말하지만, 그 방법들과 이야기들은 그들의 것이다. 우리는 잘 편집해서 스스로에게 맞게 고쳐 쓰거나 참고만 하면 된다.
왜 이말을 하냐면, 삶의 많은 부분에는 정답이라 불리는 것들이 있지만 사실 없고, 다 부딪혀보거나 이해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저마다의 정답을 따르다 보면 부작용도 많고 갈피를 못 잡는다. 이직하고 나서 적응하는 방법도 그렇다. 사실 고민은 누구나 있지만 치열하게 부딪히면서 결국 적응해 간다. 다만, 보편적이고 사회통념에 따르는 방법들이 있다면 그건 참고해 볼 만하다.
이직하고 적응하는 방법
나는 중소기업에 한정해 큰 규모로 이직했고 2번의 이직경험이 있다. 두 번 다 적응을 잘했고 경력도 잘 채웠다. 다만 이것 또한 결과론적이고 1년씩은 적응시기가 필요했다. 최대한 출퇴근 성실히 하고 잘 적고 배우고 바로 활용해보고 했다. 그럼에도 새로운 업무환경과 동료들과의 적응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결론은 조급해하지 않고 내 것부터 챙겼다. 작게는 우리 부서에서 인정받고 크게는 회사에서 인정받는 방향으로 했다. 1년 정도는 좁게 사회생활을 했지만 지금은 모든 범위에서 생활을 한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내 반경을 넓히는 방향으로 일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레 된다.
처음에는 나에게 일을 주거나 지시하는 사람도 적지만, 그 반경이 넓어질수록 다양해진다. 결국 일로 모인 집단에서는 일로 관계를 형성하고 쌓이는 것이다. 조금은 시간적인 손해 또는 절대적 가치의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감수했다. 나중에는 그러한 손해가 모두 이익이 될 거란 것을 알기 때문이다. 당장에 초과근무(야근)를 했어도 그러했다.
원론적인 방법 말고 실제 방법은 없을까?
있다. 수습기간은 신입과 경력을 따지지 않고 모두 있다. 수습기간은 말 그대로 적응의 시간이다. 이때에는 회사의 데이터를 가지고 히스토리를 파악해야 한다. 내가 이직한 이곳은 어떤 사업을 하고 있다는 사업내용이 아니고, 과거에는 어떤 흐름을 가지고 있었고 어떤 이력이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더해서 회사의 프로세스를 이해해야 한다. 보고방법, 양식부터 작게는 식사구성원, 출퇴근 시간대 등등 내외부적으로 회사가 어떤 형태로 운영 중인지를 세밀하게 보고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기본이 되어야 이직하고도 적응하는 과정이 수월하다.
이직 = 기대
경력직 또는 전직의 이직인 경우 모두 상관없다. 사회생활을 이미 경험한 터라 기존 직원들이 기대하는 바가 있다. 따라서 내가 이직할 때 어떤 포지션으로 어떤 구성원과 어울려 일하게 될지를 인지했다면, 기존 직원들이 나에게 원하는 모습이나 기대가 어떤지 알아야 한다. 나는 실무자 포지션으로 이직했고 나에게 바라는 기대는 주어진 업무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잡아 진행하는지였다. 특히 관리직 중에서도 회계포지션이지만, 중소기업특성상 총무가 없었는데 이 포지션을 잘 소화할지 걱정했다고 했다. 나에게 주어지는 업무가 회계외적인 총무가 오더라도 바로바로 공부해 가면서 진행을 했고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었다. 이직할 때 회사가 나를 뽑았다면 그 이유가 있다. 그것을 빨리 알아낼수록 적응하는데 수월하다.
성공사례와 실패사례
위에 언급한 나의 사례는 비교적 성공사례이고, 반대로 실패사례는 부장급으로 이직했는데 본인의 기대역할을 인지하지 못해 수습기간 내 퇴사한 경우가 있다. 또한 입사하고 업무가 아닌 친목과 관계형성에 치중하다가 눈밖에나 수습종료당한 경우도 있다. 바보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꽤나 많은 경우로 올해도 몇 명을 경험했다. 거짓이력으로 이직했으나 검증과정에서 자격미달이 된 사례도 있고, 이직하면서 임금이 많이 올라 되려 부담을 느껴서 거짓된 보고로 업무를 막아오다가 대처를 못해 1년 내 퇴사한 경우도 있다. 경력을 잘 쌓고, 천천히 그렇지만 단단하게 적응해 간다면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우상향보다는 극적인 변화를 바라거나 편안한 방법을 찾다가 미끄러졌다.
결론
가장 처음말했듯 이직하고 잘 적응하는 방법은 없다. 다만, 중소기업특성상 다양한 이직환경과 실사례를 보면서 정리를 해봤다. 최소한 이렇게 안 하고 사회통념상 타당한 행동으로 몇 가지만 잘 이행한다면, 스스로 부딪히고 살아가면서 조금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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